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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사해, 오우삼답지 않은 매력

by kwonrise0705 2026. 7. 5.

오우삼 감독이랑 주윤발이 만나면 보통 총격전에 비장미 넘치는 누아르를 떠올리잖아요. 그런데 종횡사해는 같은 사람들이 만들었는데도 결이 완전히 달라요. 훨씬 가볍고, 유쾌하고, 로맨틱해요.

영웅본색에서 형제로 나왔던 주윤발이랑 장국영이 다시 뭉친 작품이라, 그 이유만으로도 보고 싶어지는 영화였어요.

뭐 하는 사람들 얘기냐면

세 사람이 팀을 이뤄서 명화를 훔치는 도둑들이에요. 배경이 홍콩이 아니라 프랑스 같은 유럽이라, 화면 분위기부터 다른 홍콩 영화랑 확 달라요.

고급스러운 저택이나 미술관에서 그림을 빼내는 케이퍼물인데, 여기에 세 사람 사이의 삼각관계 비슷한 감정선까지 얹혀 있어요. 어릴 때 같이 자란 사이라는 설정이라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 챙기는 게 보기 좋았어요.

잠깐, 기본 정보부터 정리하면

제목 : 종횡사해 (縱橫四海 / Once a Thief)
개봉 : 1991년 (홍콩)
감독 : 오우삼
주연 : 주윤발, 장국영, 종초홍
장르 : 범죄, 액션, 코미디, 로맨스
비고 : 영웅본색 콤비 주윤발·장국영 재회작, 유럽을 무대로 한 케이퍼물

액션은 오우삼인데 무게는 뺐어요

오우삼 특유의 총격 액션이 안 나오는 건 아니에요. 곳곳에 그 스타일이 살아 있어요. 근데 영웅본색처럼 비장하게 밀어붙이는 대신, 웃기고 경쾌하게 풀어요.

주윤발이 휠체어 탄 채로 춤추듯 움직이는 장면이 있는데, 그게 이 영화 분위기를 딱 보여줘요. 심각한데 심각하지 않게, 멋있는데 힘 빼고. 그런 여유가 매력이에요.

지금 보면 좀 뭉클한 부분

스토리 자체는 그렇게 촘촘한 편은 아니에요. 액션은 화려한데 이야기는 좀 헐겁다는 평이 꽤 있더라고요. 저도 보면서 비슷하게 느꼈고요.

그런데 이 영화가 오래 회자되는 건 완성도보다 그 안에 담긴 청춘 때문인 것 같아요. 젊은 주윤발이랑 환하게 웃는 장국영, 지금은 영화계를 떠난 종초홍까지, 그 시절 홍콩 영화가 제일 반짝이던 순간이 그대로 박제된 느낌이거든요.

한눈에 추리면

오우삼과 주윤발이 만든 작품인데 누아르가 아니라 가볍고 로맨틱한 케이퍼물이에요. 영웅본색 콤비의 재회에 종초홍이 더해진 조합이 핵심이고요. 이야기는 헐거워도 세 배우의 청춘과 경쾌한 액션이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들어요.

무거운 홍콩 누아르에 좀 지쳤을 때, 혹은 장국영이나 주윤발의 젊은 시절이 보고 싶을 때 틀면 딱이에요. 명작을 기대하기보다 그 시절 홍콩의 공기를 즐긴다는 마음으로 보면 훨씬 좋게 남을 거예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셋이 웃으며 뛰어다니는 걸 보는 것만으로 값을 했다고 느꼈어요.